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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국토부… 위기가 기회다, 체질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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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을 향한 새로운 도전/ 국토부… 위기가 기회다, 체질을 바꿔라

입력
2011.06.0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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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주택공사·수자원공사 리더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들은 빚이 크게 늘었다. 큰 돈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 대부분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 대표적인 공기업 두 곳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다.

LH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규모가 125조4,692억원에 달한다. 보금자리주택 등 각종 개발사업을 수행하느라, 2010년 동안 16조원의 빚을 더 졌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만 8조원을 투자한 K-water은 공기업 가운데 부채증가율(165%)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처럼 상황이 호의적이지 않을 때 리더십이 더 빛을 발하는 법. 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난관을 혁신의 기회로 활용, 거대 공기업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지송式 개혁', 토지주택공사

이지송 LH 사장은 올해 3월 직원 조회에서 이전 8개월간의 '비상경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만큼 이제부터 경영 정상화를 향해 달려가자"고 직원들의 분발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른바 '이지송식(式) 개혁'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사장이 작년 말 발표한 'LH 경영정상화 방안'은 그 해 4월 꾸려진 재무개선특별위원회가 8개월여 만에 내놓은 해법. 이 사장은 "LH의 부채 규모가 크긴 하지만 이를 초과하는 147조원의 자산이 남아 있고, 정상화 방안을 착실히 따른다면 장기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그는 올해 2월 LH 본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전체 인력의 57%(3,750명)를 일선 사업 현장에 배치하는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1급 80명 중 절반을 물갈이하고 1ㆍ2급 상위직의 25%인 140개 직위에 젊고 역량 있는 하위직 직원들을 대거 발탁하는 등 세대 교체도 시도했다. 7단계에 걸친 인사검증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개혁의 일환이다.

이 사장은 이런 파격적이고 대대적인 경영 쇄신을 앞으로도 지속할 방침이다. 하루라도 빨리 재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내년까지 ▦전체 인력의 4분의1(1,767명) 감축 ▦고유목적 외 사업 정리 ▦매각 가능한 전 자산(28조원) 처분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는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의 토대를 구축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재무 안정과 공익사업 수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말했다.

'비전제시 리더십', 수자원공사

K-water 내부에선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김건호 사장의 연임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김 사장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K-water의 부채가 급증한 건 사실이지만 재무건전성엔 큰 문제가 없으리란 게 대체적 평가다. 상환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표가 워낙 좋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9년 816억원에서 1,421억원으로 74%나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0.7%로 공기업 평균인 2.3%의 4.6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영업 활동으로 조달한 내부자금 규모가 금융비용 상환 능력의 6배에 달한다.

K-water가 이런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김 사장의 경영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전략을 세운 뒤 이를 토대로 조직원을 설득하고 독려한 것이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당초 목표보다 768억원이나 많았다는 사실은 김 사장의 선견지명이 통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매출 확대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시나리오 플래닝'을 기반으로 재무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차입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인력운영 효율화와 조직 슬림화 등으로 공기업 선진화 과제 22개 중 17개를 완료했다"며 "경영 개선과 함께 직원과의 소통도 강화해 4대강 살리기 등 국책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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