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이념 성향에 대해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대표에 대해선 보수보다는 진보라고 평가한 의견이 약간 더 많았다.
한국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정치인의 이념 성향을 0(매우 진보)에서 10(매우 보수)사이 숫자로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7.0%가 박 전 대표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답했고, 20.7%는 중도 성향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17.8%였다. 0에서 4를 진보, 5를 중도, 6에서 10을 보수로 분류한 결과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평균 6.2점을 매겨 박 전 대표를 보수적으로 평가한 반면, 20대(5.7점)는 중도에 가깝다고 봤다. 지역적으론 서울(6.4점)과 호남(6.2점)에서 보수 평가가 많았고, 인천ㆍ경기와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각각 5.7점을 매겨 박 전 대표를 비교적 중도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박 전 대표 이념성향에 6.0점을 매겼고, 민주당 지지층은 5.8점을 줬다.
손 대표의 이념 성향에 대해선 응답자의 20.6%가 보수, 26.4%가 중도, 30.7%가 진보로 평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평균 4.3점을 매겨 손 대표를 진보에 가까운 정치인으로 봤고, 20대는 4.9점을 줘 중도로 평가했다. 지역적으론 호남(5.0점)에서 그를 중도로 봤고, 대구ㆍ경북(4.6점) 등에서는 손 대표를 중도진보 성향이라고 평가했다.
여당의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35.7%가 보수적이라고 평가했고, 20.2%가 중도라고 봤다. 진보적이라고 점수를 매긴 응답자는 21.2%였다. 최근 '우향우' 행보를 보이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우 29.1%가 보수적이라고 봤고, 20.8%는 중도, 17.4%는 진보라고 평가했다. 정몽준 전 대표의 경우 보수적이란 응답이 38.9%였고 중도와 진보로 본 응답은 각각 19.3%, 17.9%였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경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7.2%가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13.0%는 중도적, 11.6%는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선 26.1%가 진보로 봤고, 16.3%는 중도라고 평가했다. 문 이사장이 보수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9.0%였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의 경우 진보적이라고 본 응답자가 35.4%였고 중도, 보수 평가가 각각 21.7%, 17.2%였다. 정세균 최고위원을 진보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22.9%였고 중도, 보수라고 본 답변은 각각 19.4%, 16.0%였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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