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월 9일)은 제66회 '치아의 날'이다. 6세가 지나면서 젖니(유치) 맨 뒤쪽에 나오는 치아를 '6세 구치'라고 하는데 이 숫자를 따서 매년 이 날을 치아의 날로 정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산하 서울시치과의사회 등은 이를 기념해 무료구강검진과 상담, 어린이 글짓기대회, 건치아동선발 등의 행사를 벌인다. 치과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큰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급격한 고령화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에서 치아 건강은 필수적이다.
치과의 3대 질환인 충치와 치주질환, 부정교합 가운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게 바로 치주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19세 이상에서 73.9%나 된다. 40대 이상에서는 80%를 넘고, 60세가 넘으면 90%나 된다. 치주질환은 진료를 받는 질환 가운데 감기에 이어 3위에 해당될 정도로 아주 흔하다.
충치는 본인이 불편해 치과를 자주 찾게 되지만, 치주질환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본인이 통증을 느낄 때쯤이면 말기여서 자칫 치아를 뽑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예전에는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조기에 뽑는 경우가 많아 일반 보철치료나 틀니를 했다. 이로 인해 치주질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요즘은 제3의 영구치라는 임플란트가 국내에서 매년 50만건이 시술될 정도로 보편화되면서 환자들의 삶의 훨씬 좋아졌다. 스웨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플란트 환자 중 5년 이상 사용하면 27.8% 정도의 임플란트에서 자연 치아의 치주질환과 같이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긴다.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어 염증이 생겨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해 이를 방치하면 뼈의 파괴가 심각해진다. 임플란트가 흔들릴 정도로 악화되면 이를 뽑고 재수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임플란트의 유지관리도 자연 치아의 유지관리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런 치주질환과 임플란트 주위염을 잘 관리하려면 3~6개월마다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치주질환이나 충치 등을 조기에 예방 치료해야 한다.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의 유지관리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한편 본인이 식사 후, 취침 전후에 정확한 칫솔질과 일반 칫솔 외에 치간칫솔, 물세정기, 치실 등의 보조적인 구강위생용품들도 적극 활용하면 좋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을 때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잇몸 속 혈관으로 침투해 우리 온몸을 돌며 주요 장기를 치명적으로 손상시킨다. 이를 막으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금연하는 게 필요하다.
아무쪼록 치아의 날을 맞이해 가까운 치과에서 정확한 본인의 치아상태를 확인하고 올바른 관리법 등을 상담하는 게 어떨까
강현구 서울시치과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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