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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디지털 방식으로 맥박 정확히 재는 '맥진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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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디지털 방식으로 맥박 정확히 재는 '맥진기' 나와

입력
2011.06.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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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맥박)은 심장에서 피가 방출될 때 혈관에 전해지는 저항에 따라 동맥이 팽창ㆍ이완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한의학에서는 맥박이 인체 상태를 오묘하게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요골동맥(손목 엄지손가락 쪽)에 손가락 3개를 대 측정하는 진맥(診脈)은 한방진료에서 대표적으로 쓰인다. 맥은 기본적으로 부맥(浮脈) 심맥(沈脈) 지맥(遲脈) 등 27개로 구분하며, 100여 가지까지 세분화해 짚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한의사들은 손끝에 전달하는 맥을 짚는 '아날로그 방식'의 진맥을 해왔다. 그런데 좌ㆍ우 요골동맥 맥박을 진동센서의 전기적 에너지로 증폭해 속도와 간격, 파형 등을 디지털방식으로 계량화한 심안메디칼의 '심안맥진기'(사진)가 가국내 최초로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일반 한의원에서 진맥에 쓰이고 있다. 맥진기를 이용해 진맥하는 시간은 1~2분정도면 충분하다.

이 맥진기를 개발한 황재옥 소리청한의원 대표원장은 "그 동안 한의사의 손 감각에만 의존해 진맥을 함으로써 제대로 진단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맥진기 개발로 맥을 객관적으로 진단함으로써 체계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조만간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에도 맥진기를 수출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달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진맥을 통해 심장박동의 이상뿐만 아니라 발열이나 염증, 정신적인 흥분상태, 기운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상태, 기혈의 순환, 몸의 열증과 냉증 등 다양한 증세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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