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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각막 이식의 걸림돌인 신생혈관 메커니즘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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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각막 이식의 걸림돌인 신생혈관 메커니즘 밝혀내

입력
2011.06.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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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이식은 실명 위기에 빠진 환자를 위한 최후의 치료법이다. 각막이 원뿔 형태로 변형되는 원추각막과 세균성 각막염, 헤르페스성 각막염 등으로 각막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각막 이식을 해야 한다. 문제는 각막 이식 후 신생혈관이 발생하면 거의 다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식 각막에 혈관이 새로 생기면 각막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각막에 혈관이 자라 들어오는 염증성 질환(전체 각막 이식 환자의 80~90%)은 각막 이식을 받아도 3년 성공률이 30%에 불과하다. 각막에 혈관이 이미 있다면 1년 이내 모두 실패한다.

국내 의료진이 지금까지 각막 이식의 큰 걸림돌이 됐던 신생혈관 발생 메커니즘을 밝혀내, 각막 이식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형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팀은 혈관세포의 구성 물질(단백질) 중 하나인 'PTK-7'의 발현을 억제하면 신생혈관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생혈관은 우리 몸에 불필요한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각막뿐 아니라 당뇨병성 합병증, 암 발생과 전이 등 많은 중증 질환과 관련돼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PTK-7이 우리 몸의 혈관과 신경 생성에 관여하는 또 다른 단백질인 'VEGFR-1(혈관세포 증식인자 수용체)'과 결합해 혈관을 생성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신생혈관 생성으로 생기는 각막 이식 환자의 거부 반응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당뇨병 합병증이나 암 등 신생혈관 형성이 주 원인인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블러드(Blood)' 최신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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