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북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이래 북한은 남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날이 갈수록 높여가고 있다. 통상적인 국가 간 외교원칙에서 크게 벗어나는 '남북 비밀접촉'을 공개하는가 하면, 남한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욕설을 대놓고 퍼부어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노골적으로 군사적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주에는 평북 서해안에서 KN-06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성능 개량을 위한 실험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 당장 도발징후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단순한 일로 보아 넘길 것도 아니다. 북한이 중국에 대한 불만을 시위하거나, 식량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일정 규모의 군사적 모험을 감행할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엇보다 북한의 행동은 예측 불가라는 점에서 어떤 징후도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다.
걱정되는 건 우리 군의 대비태세다. 지난 연말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철통 같은 대비와 강력 응징의지를 천명해왔지만 실제로 그만큼 국민의 안보 불안감이 해소된 것 같지는 않다. 도리어 최근 국방개혁 문제로 인해 각 군간 갈등이 커지고 탈영, 자살, 군 의료사고 등 병영에서의 문제도 빈발하는가 하면, 장성과 영관급 장교들이 연루된 투서음해 사건도 잇따라 불거져 신뢰감이 더 추락하고 있다. 국방당국에 심기일전의 각오로 추호의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토록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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