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10일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동맹휴업을 예고한 가운데 8일부터 이틀간 이를 위한 총 투표에 돌입했다.
고려대와 숙명여대는 오전 9시부터, 이화여대는 오후 2시30분부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6ㆍ10동맹휴업 학생 총 투표'를 실시했다. 시험 기간이거나 학기말 시험을 코 앞에 둔 시점이지만 각 대학 교내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투표 첫날 대학별로 1,000~2,000여 명의 학생이 투표에 참여해 전체 재학생 기준 20% 내외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맹휴업은 재학생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찬성률이 50%를 넘어야 가결된다.
숙명여대 피아노과 조소연(24)씨는 "예술계는 특히 반값등록금이 절실하다"며 "갈수록 등록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저학년의 참여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동아리연합회장 최보람(23)씨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촛불문화제 참석자를 위한 생수 모금도 진행하고 있는데 학우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대 중앙도서관 앞 투표소에서 만난 김모(25)씨는 "비싼 등록금도 문제지만 학교 당국이 이월 등록금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쌓아 두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들 대학은 9일까지 투표를 실시한 뒤 동맹휴업이 가결되면 10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화여대 류이슬(24) 학생회장은 "더 많은 학우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여하자는 데 동맹휴업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넷 등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 인근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11일째 이어갔다.
이정현기자 johnlee@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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