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7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친여(親與) 성향의 단체 대표가 운영하는 자원개발업체에 해외 유전개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최 의원 주장은 사실 관계부터 틀리다"고 정면 반박해 진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원개발업체 KMDC가 올해 1월 양해각서 단계를 건너뛴 채 미얀마 해상 유전광구 4곳에 대한 개발 탐사권을 획득한 배경에는 박 전 차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KMDC가 광구개발을 신청하기 4개월 전인 지난해 6월 국무차장이던 박 전 차관은 한나라당 의원 5명ㆍKMDC 이모 회장과 함께 미얀마를 다녀왔다"며 "같은 해 12월엔 KMDC를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과 함께 '한∙미얀마 자원협력위원회'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당선에 앞장선 단체인 '뉴한국의 힘' 대표"라고 밝혔다.
KMDC는 지난해 5월 자본금 16억5,000만원으로 설립됐고, '뉴한국의 힘'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던 '국민성공실천연합'의 후신이다.
최 의원은 "자원개발 경험이 전무한 KMDC가 가스공사 등 극히 일부 국내 업체만이 개척한 미얀마 자원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미얀마 측과 새만금 방조제 기술 제공 등을 논의하기로 한 박 전 차관이 특혜를 줬던 게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박 전 차관이 주도한 해외개발 사업 전반에 대해 직무감찰을 요구했고, 김황식 총리는 "한 번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은 "지난해 6월 미얀마에 간 적이 없으며, 내가 미얀마에 간 것은 2010년 1월과 같은 해 12월 등 두 차례"라며 "한나라당 의원 5명, KMDC 이모 회장과 미얀마에 함께 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에 이어 이번에도 사실 관계를 날조한 것"이라며 "날조 전문가 집단도 아니고,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 것을 갖고 계속 공세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식경제부도 자료를 내고 "KMDC의 미얀마 해상 4개 유전광구 획득에 박 전 차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KMDC의 유전광구 획득과 새만금 방조제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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