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모유 조사에서 방사성 요오드에 이어 세슘이 검출됐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연구반은 후쿠시마(福島)현 여성 7명의 모유에서 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 시기는 5,6월이었고, 대상은 미야기(宮城), 야마가타(山形), 후쿠시마, 이바라키(茨城), 도치기(회木), 군마(群馬), 지바(千葉), 고치(高知) 현의 여성 108명이었다.
이번 조사결과 다른 지역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현 여성 21명 중 7명의 모유에서 1㎏당 1.9∼13.1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구누기타 나오키(擧田尙樹)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생활환경연구부장은 "(여성들이) 대기 중에 방출된 방사성 물질을 흡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유아가 마셔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연구반은 조사 대상으로 삼은 여성들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원전에서 반지름 30km 권역에 들어갔는 지와 식생활 등을 조사했지만 세슘이 검출된 여성과 검출되지 않은 여성 사이에 명확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우유ㆍ유제품의 방사성 세슘 잠정 기준치를 1㎏당 200 베크렐로 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번 모유 조사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따라 실시됐다.
일본 시민단체인 '모유조사ㆍ모자지원 네트워크'는 지난 4월 20일 독자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지바, 이바라키, 미야기현에 사는 여성의 모유에서 방사성 요오드-131이 미량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후생노동성 조사에서도 일부 여성의 모유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미량 검출됐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원인과 경과를 조사할 일본 정부의 검증위원회가 이날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 사고조사·검증위원회(위원장 하타무라 요타로 도쿄대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 확대나 재발을 막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설치한 제3자 기관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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