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서식하는 50여종의 해마 중 5종이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 하지만 환경오염이 심해지며 국내에서 서식하는 해마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ㆍ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르면 각 정부는 해마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 특히 국내에 서식하는 왕관해마와 가시해마는 전 지구적으로 제한된 서식지에서 살고 있는 진귀한 종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해마를 보호종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8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1 '환경스페셜'에서는 국내 방송 최초로 해마의 생태를 심층취재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해마의 생태 문제를 다룬다.
해마는 단단한 보호용 뼈 갑옷을 몸에 두르고, 어류 중 유일하게 머리와 몸통이 직각을 이루는 형태를 띠고 있다. 느린 이동 속도에도 불구하고 사냥 속도만큼은 무려 6,000분의 1초로 척추동물 중 가장 빠르다. 또한 이들은 카멜레온처럼 자유자재로 몸의 색을 바꾼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이들의 번식이다. 수십만에서 수백만개까지 알을 낳는 여느 어류들과는 달리 한번에 5~1,500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해마는 암컷이 아닌 수컷이 임신을 한다.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해마의 짝짓기와 산통을 겪는 수컷 해마 그리고 암컷 해마의 유산 등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해마의 생태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내시경 촬영을 통해 인큐베이터와 같은 수컷 해마의 보육낭 속에서 치어들이 자라는 과정을 확인한다.
지금도 1년에 3,000만 마리 이상의 국내 해마가 남획되고, 그 중 80%는 중국의 약재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바다환경의 오염과 온난화 등으로 해마는 점차 국내에서 사라지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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