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을 고집하는 않는다면 이달 중순 무주택 수요자에 대해 서울 강남과 구로지역 입성 기회가 열린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SH공사가 이달 중순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구로구 천왕동, 서초구 우면동 등에 임대아파트 2,363가구(6월 중순 공고 예정)를 신규 공급한다. 장기전세주택 '시프트'가 1,406가구, 국민임대가 957가구다.
입지여건 양호하고 임대료 저렴
SH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아파트(시프트)는 시세 대비 임대료가 저렴해 인기가 높은 편인데, 이번에는 입지여건도 뛰어나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권의 세곡지구 5단지(211가구)와 우면지구 2-4(114가구), 2-5단지(397가구) 경쟁률이 주목된다. 두 지구 모두 주거환경이 쾌적할 뿐만 아니라 강남 중심권까지 20~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구로구 천왕동 천왕지구에서는 천왕1단지 52가구, 천왕3단지 567가구가 공급된다.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지역답게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지하철 7호선 천왕역과도 가깝다.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는 동작구 사당동과 서대문구 홍은동, 강남구 청담동 사업장에서 공급되는데 건설형보다 물량이 적다.
우면지구(409가구)와 천왕지구(548가구)에서는 957가구의 국민임대 주택도 공급되는데, 이 물량은 대부분 전용 39㎡와 49㎡의 소형위주로 공급된다.
수요자별 맞춤 청약전략
고득점자가 아닌 이상 공급물량이 많거나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곳 위주로 신청하는 게 좋다.
우선 시프트는 소득기준 제한이 국민임대보다 까다롭지 않고 중형~중대형 면적도 공급되므로 다양한 수요층이 진입할 수 있다. 서울 지역의 무주택자가 청약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시프트 가점표에 따라 고득점 순으로 선정된다. 일반공급 가점제에서 불리하다면, 고령자 유형이나 3자녀, 신혼부부, 노부모부양 우선공급, 4자녀 특별공급 등의 자격요건에 관심을 갖는 게 유리하다.
소형 위주로 공급되는 국민임대아파트는 소득기준과 현재 거주지역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해당 주택공급 지역에 거주자 가운데 가구소득이 평균 50% 이하인 세대에게 우선 공급한 뒤 물량이 남으면 소득 50~70% 가구에게도 배정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지역 거주제한이 부담되는 세대라면 서울 거주만으로도 1순위 청약할 수 있는 고령자 공급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비당첨자 순번을 배정받았다면 일단 거주지역 등 청약요건을 그대로 유지하고 기다리는 게 좋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당첨자가 많아 예비순번 90~100번 이상까지 입주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이번 공급물량의 입주 예정일은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 가을 전셋집을 구하는 무주택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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