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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임 확실해진 반기문 유엔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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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임 확실해진 반기문 유엔총장

입력
2011.06.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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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연임이 거의 확정된 듯한 분위기다. 그가 어제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임 도전 의사를 발표하자마자 회원국들의 환영과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후보 추천 및 거부권을 갖고 있는 5개 상임이사국이 공식ㆍ비공식적으로 환영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요즘 최악의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유엔주재 북한 대사도 반 총장에게 직접 재선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다. 지구촌의 갈채 속에 연임을 굳혀가고 있는 반 총장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역대 유엔 사무총장 7명 중 지나친 반미성향이 문제됐던 6대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임에 성공했던 점에 비춰 반 총장의 연임을 당연시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취임 이후 미국 편향적이며 우유부단하다는 등 일부의 리더십 논란을 잠재우고 유엔 회원국들의 연임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올해 초 시작된 아랍세계의 민주화 격변 과정에서 시위대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독재권력의 강경 진압에 강력 경고하는 등 강단 있게 대응해 강한 인상을 심었다. 미얀마 아이티 파키스탄의 자연재해와 수단 소말리아 콩고 등의 분쟁 지역 문제에 기민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기후변화를 세계의 주요 의제로 만들고 재산 공개와 업무협약 도입 등 유엔 내부개혁에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발휘했다. 취임 후 4년 6개월 동안에 이룬 이런 성적표가 그의 연임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이끌어낸 주된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만사 불여튼튼이다. 연임이 확정될 때까지 방심하지 말고 지지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은 잠잠한 듯하지만 유엔 내부 역학과 회원국들의 다양한 이해관계 상 견제와 비토 세력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단지 연임 문턱을 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임 성공 후 기후변화, 빈곤, 테러, 분쟁 등 지구촌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풀어갈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공고하게 지지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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