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촛불집회에 이어 동맹휴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촛불집회는 7일로 10일째 계속됐으며, 지방 대학생들도 잇달아 촛불집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사회단체들은 6ㆍ10항쟁 24주년인 10일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관련기사 3ㆍ4면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10일 하루 동맹휴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 학생들은 8, 9일 이틀 동안 학교별로 동맹휴업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뒤 가결되면 10일 오후 학업을 중단하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경희대 국민대 학생들도 동맹휴업을 검토 중이다. 대학생들의 동맹휴업은 2009년 10월 전국 12개 교대생 2만여명의 동맹휴업 이후 1년반 만의 일이다.
박자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반값등록금을 약속했던 이명박 정부는 기만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동맹휴업 실시는 학업권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온전한 학업을 받을 수 있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단도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문제의 공론화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대는 8~11일, 대구경북지역 대학은 9, 10일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그간 대학생들과 사회단체들이 주도했던 반값등록금 요구 촛불집회에는 정치인, 연예인 등과 고교생, 학부모 등 일반 시민들까지 가세하면서 각계각층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경찰은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시법 절차에 따라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충돌도 우려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폭력을 행사하거나 장시간 도로를 점거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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