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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연극인 강화정의 신작 '오쏠로 기획'/ 줄거리에 한눈팔지 말고 몸짓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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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연극인 강화정의 신작 '오쏠로 기획'/ 줄거리에 한눈팔지 말고 몸짓만 봐!

입력
2011.06.0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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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정씨는 젊은 연극인이라 부르기에는 이미 작업의 연륜이나 무대의 완성도에서 일정한 성취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연극계에서 낯설다.” 연극평론가 김소연씨는 지난해 연극평론 겨울호에서 강화정론 ‘언어를 언어로 지우고, 이미지를 이미지를 지우고’의 화두를 그렇게 떼고 있다.

새 무대 ‘오쏠로 기획’에서 역시 작ㆍ연출자로 나선 그는 여전히 종잡을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견 천연덕스레 내보이는 듯한 새 무대는 자신의 중간 점검이자 지금까지의 종합판이다. 연작 퍼포먼스 ‘꿈’ ‘콘서트_두 개의 가면을 갖는 대가’ ‘방문기 x’ 등 전작을 통해 배우 속에 잠재된 신체 언어의 다양성을 시험해 온 그가 이번에는 신체 언어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를 양식화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무용도, 마임도 아닌 그의 무대는 클래식과 팝 등 다양한 음악을 오가며 연극적 표현의 확충을 꾀한다.

몸의 움직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인간의 본성이나 본능을 표현하려는 무대다. 갈구 질투 슬픔 쾌락 등 내면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 무대에서 줄거리를 찾아내려는 시도는 헛수고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과물은 미니멀리즘적이다. 앞서 음향과 영상, 각종 언어는 물론 심지어 냄새까지 동원했던 그는 이제 작업의 대상을 오직 몸에 국한시키기로 했다. 이 무대는 말하자면 배우의 솔로 모음전이다. 강씨가 직접 만든 1대 1 워크숍 영상물로 움직임의 방법론을 몇 개로 단순화시킨, 일종의 탐구 보고서다. 향후 이야기를 가미시켜 서사를 지닌 움직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 단계인 셈이다.

객석은 무대에 설치된 또 하나의 단 위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신체 움직임을 지켜보게 된다. ‘Tic’ ‘녹아 내리지 마’ ‘다시마 형제’ 등 각각 5~15분씩 소요되는 10개의 단편이 잇달아 펼쳐진다. 장면마다 거울 비닐막 봉 등 다양한 소품이 설치된다. 16~18일 LIG아트홀. 1544_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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