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 음악학교인 맨해튼음대가 한국의 입학 희망자들을 위해 입학 오디션을 한국에서 치르기로 했다. 학교 교수진이 한국을 직접 방문, 한 차례 실기시험으로 학생을 가리는 것이다. 이 제도는 향후 아시아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확대될 계획이어서 한국이 아시아 클래식 교육의 거점으로 거듭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학교 부총장 데이비드 게이버 등 학교 관계자들이 최근 학부모와 학생 등을 상대로 실시한 입학 설명회에서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김지현 교수는 “해외 오디션을 치르기 위해 거액의 체재비 등 불합리한 부담을 감내해야 했던 지금까지의 부작용을 개선할 실천적 방안”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음악 교육 희망자들이 부딪치는 최대의 난제는 경제적 부담. 실제로 지금까지는 DVD를 통한 국내에서의 오디션, 미국에서의 실기심사오디션(라이브오디션) 등 두 차례의 절차를 거쳐야 해 한국 희망자들에게 체류비 등 경제적 부담이 컸다. 체류 동안의 생활비는 물론, 레슨비와 시험 때의 반주 비용 등 두 달 머물 경우 2,000여만원을 호가한다고 5월 26일 설명회에 참석한 국내 학부모들은 말했다.
1918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예비학교를 포함, 학생수 1,300명의 교육 기관으로 현재 43%인 외국 학생의 수를 50&로 늘인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93년 미국 음대 최초로 시작한 온라인 교육은 해외 유학생을 늘이기 위한 조치다. 고물가의 맨해튼에서 교육 기관 중 유일하게 기숙사(435명)를 갖춘 덕에 일본과 중국으로부터의 유학생이 증가 추세다.
한편 줄리어드음대 메네스음대 등 잘 알려진 음악 전문 교육 기관들과 비교했을 때 이 학교는 ‘미리 경험하는 음악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공헌 등 음악 외적 문제까지 깊이 있는 교육을 실시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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