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자 박 회장측과 한나라당내 친박계는 6일 "두 사람이 친한 것은 맞지만 청탁이나 돈 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이르면 7일 성명 등의 형태로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의원들에 따르면 박 회장과 신 명예회장이 막역한 사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박 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정치권 로비 창구'였을 개연성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와 박 회장의 관계를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회장은 자신에게 부모나 마찬가지인 박 전 대표를 매우 어려워한다"며 "박 전 대표에게 부담될 것을 우려해 극도로 몸 조심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접촉하지 말라'고 박 회장에게 당부했고 박 회장은 이를 따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수년 전 박 회장이 제 3자 '민원'을 박 전 대표에게 이야기했다가 엄청나게 혼 난 적도 있다고 한다.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가깝다고 소문만 나도 현 정권에 찍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절이었는데 신 명예회장이 박 회장이나 친박계 의원에게 무슨 로비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신 명예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다른 친박계 의원은 "신 명예회장은 금괴 변칙 유통사건으로 지난 해 기소된 것 때문에 '미래 권력'(박 전 대표와 친박계)에까지 손을 뻗칠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계 내에선 초조해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한 영남권 친박계 의원은 "박 회장이 과거가 불분명한 신 명예회장과 가까이 지낸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박 회장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에 대해서는 지난 해 말부터 이런저런 소문이 나온 터라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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