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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태/ 삼화저축銀 신삼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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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태/ 삼화저축銀 신삼길은

입력
2011.06.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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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은 서울 동대문에서 귀금속 유통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일궈 총자산 1조원이 넘는 업계 중상위권 저축은행을 인수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출신 배경이나 학력 등은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 관계자는 6일"경북 포항 출신에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라는 얘기가 있는데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정관계 등에 마당발 인맥을 구축한 것을 두고 "사업상의 목적도 있겠지만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 명예회장의 귀금속 유통업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계기로 크게 성장했다고 한다. 신 명예회장이 금 수출입 업체인 '모나코'와 귀금속 유통업체 '골든힐21'을 설립한 게 이맘때다. 반지, 목걸이 등 귀금속 장신구들을 만들어 팔았지만. "실제 주력 사업은 금괴 밀수"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는 실제로 2007년 수출입용 금괴를 변칙 유통해 부가세 257억원을 부정환급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지난해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50억원을 선고 받았다.

그는 금 수출입 업체 등을 통해 이룬 자금력으로 2004년 서울 강남·신촌 지역을 영업 근거지로 하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다. 2006년에는 프로골프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해 골프단을 창단했다. 방송사 골프대회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고 각종 골프대회를 후원하면서 그는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신 명예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손을 뻗친 시기도 이 때쯤으로 추정된다. 신 명예회장과 친분이 있는 여당의 한 의원은 "당시 골프단을 통해 신 명예회장을 소개 받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골프를 좋아하는 정ㆍ관계 인사와 라운딩을 나갈 때 삼화저축은행 프로골프단에 속한 유명 남자 골퍼 1명씩을 데려가곤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지만씨와 신 명예회장이 친분을 맺게 된 시기와 계기는 불분명하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여동생 공모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4년께 내가 신 명예회장에게 지만씨를 소개해 줬다"고 말했지만, 한 여당 의원은 "박지만씨와 신 명예회장은 그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지만씨는 신 명예회장 부부와 동부인으로 만나는 막역한 사이였고 최근까지도 상당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신 명예회장은 지만씨 외에도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유명 연예인 LㆍT씨 등과 친분 관계를 유지했다. 이들이 종종 청담동 T카페에서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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