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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금리 방정식'/ 예측 힘든 금통위 행보…불확실성 커진 대내외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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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금리 방정식'/ 예측 힘든 금통위 행보…불확실성 커진 대내외 환경

입력
2011.06.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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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의견이 분분하다. 기준금리 인상 및 동결을 주장하는 이들이 거의 반반이다. 전망을 하는 것은 더욱 힘겨워 한다. 올려야 된다는 쪽도, 동결해야 한다는 쪽도 "그러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한다.

동결을 예상했을 때는 올리고(1월), 인상을 전망했을 때는 동결하는(5월) 등 금통위의 행보가 좀처럼 가늠하기 쉽지 않은 탓. 미국, 유럽, 중국 등 G3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점도 금리 방정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6일"적어도 일관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6월 기준금리는 동결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기계적으로 5월과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면, 지난 달보다 동결 요인이 더 많아진 것이 분명하다는 얘기다.

지난 달 금통위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2개월 연속 금리 동결을 하면서 내세운 배경은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그런데 한달 새 안팎의 경제환경은 훨씬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고용, 주택, 생산, 소비 등 발표되는 지표마다 기대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6월 2차 양적완화(QE2)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리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 경제를 두고도, "어떤 해법을 내놓아도 위기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선임연구원)이란 어두운 전망이 잇따른다.

국내 경기도 마찬가지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뒷걸음질쳤고, 가계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4.7%(3월) →4.2%(4월) →4.1%(5월) 등 다소 나마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지난 달 못 올린 금리를 이번 달에는 올려야 될만한 이유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정황상 3개월 연속 금리 동결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다가 금리 인상 타이밍을 아예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금리 정상화 기조를 누누이 강조해 온 한은으로서도 3개월 연속 동결이 꽤나 부담스러운 처지. 공동락 토러스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 압력이 비용측 요인에서 수요측 요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통화당국 스스로 인정하는 만큼 금리 인상 시기를 더 늦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을 더 늦추면 곤란하다는 요구도 더욱 거세진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고 점점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지 못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며 "경제환경을 핑계로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게 되는 시점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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