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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주영, “어깨 아파 밥도 못 먹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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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주영, “어깨 아파 밥도 못 먹었었죠.”

입력
2011.06.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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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2세이브. 지난 주 성적이면서 올시즌 성적이기도 하다. 지난 한주간 한화 ‘잠수함’ 신주영(27)보다 많이 팀을 구원한 투수는 없다.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제야 비로소 꽃이 핀 프로 10년차 신주영은 “열정은 절실함”이라고 단언했다.

▲어깨가 너무 아파 밥도 못 먹었다던 정리 대상 1호

지난 2002년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할 때만해도 신주영은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언더핸드 투수이면서도 14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져 스카우트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2005년에도 승패는 없었지만 2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36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신주영도 “패전처리였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2005시즌이 가장 좋았을 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른 어깨 부상이 신주영의 발목을 잡았고, 군복무 시절 어깨 통증이 다시 도져 상무에서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단지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다. 안 아파 본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신주영은 어깨가 아파 밥을 잘 못 먹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한화로 복귀했음에도 신주영의 자리는 없었다. 2009시즌이 끝난 뒤 그의 이름은 당연히 방출 명단에 들어있었다. 신주영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앙다물고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에 매달렸다.

▲‘야왕의 남자’로 마무리 낙점

신주영은 올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그는 “재활도 열심히 했지만 거짓말처럼 어깨가 나아졌다”고 말했다. 신주영은 어깨 부상 경력이 있는 탓에 공을 많이 던질 수 없다. 직구 최고 구속도 4년 전보다 3, 4㎞ 떨어졌다. 선발 투수로서는 당연히 부적격. 신주영은 송진우 2군 투수코치의 조련 아래 마무리로 뛰었다.

신주영은 지난달 24일 드디어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국대 감독 시절부터 신주영을 눈여겨본 한대화 한화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에는 공이 참 좋았다. 낮게 깔리는 빠른 공이 머릿속에 남아있어 한 번 더 던지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하이라이트는 2일 대전 삼성전이었다. 신주영은 8회 1사 1∙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1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2006년 4월2일 대전 두산전 이후 5년 여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후 그는 주말 넥센전에서도 세이브 2개를 추가했다. ‘샛별’의 등장에 입이 귀에 걸린 한 감독은 “필승 카드가 한 명 더 생긴 게 불펜에 큰 힘이 된다.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신주영의 등번호는 특이하게도 00번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1번을 달고 있었지만 KIA로 트레이드 됐던 안영명이 이범호의 보상 선수로 다시 돌아오면서 신주영은 등번호를 흔쾌히 양보했다. 지난해 말에는 방출 대상으로 분류됐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어쩔 수 없이 달 게 된 00번이 신주영에게는 행운을 가져다 준 셈.

신주영은 “처음에는 등번호가 한화 직원 같아 창피했다. 그런데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웃었다. 신주영은 올시즌 목표를 “절대 아프지 않는 것이다. 개인기록은 나에게는 사치”라고 힘줘 말했다. ‘

이번 주 한화는 LG와 롯데를 만난다. 불 방망이를 뽐내는 팀들인데도 신주영은 흥미롭단다. 그는 “모든 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4년이라는 긴 재활이 신주영을 진지하게 그리고 성숙하게 만들었다.

김종석 기자

●신주영 프로필

▲출생=1984년 2월15일 ▲체격=185㎝, 86kg ▲학력=우암초-청주중-청주기계공고-한화 ▲경력= 한화(2002~), 상무(2007~2009) ▲통산 성적= 2승1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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