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하고 있는‘조광래호’가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의 악연 끊기에 도전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15위) 랭킹 15위의 가나와 맞붙는다. 가나는 마이클 에시엔(첼시), 케빈 프린스 보아텡(AC 밀란), 존 멘사(선덜랜드) 등 일부 주전이 빠진 채 한국 원정에 나섰다. 그러나 만만히 볼 수 없다. 설리 문타리, 아시모아 기안(이상 선덜랜드), 도미니크 아디이아(FK 파르티잔) 등 한국을 상대로 유독 강점을 보인 멤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가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두고 ‘조광래호’의 공수 조직력을 총점검할 좋은 스파링 상대다.
▲월드컵 앞두고 공수라인 최종 점검
조광래 감독은 가나전에 박주영(26ㆍAS 로마)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좌우 날개로지동원(20ㆍ전남)과 이청용(23ㆍ볼턴)을 포진시켜 득점을 노린다.
‘조광래호’ 출범 후 처음 가동되는 공격 조합이다. 지동원은 왼쪽 측면에 서지만 박주영의 보조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한다. 조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지동원이 포지션 상으로는 왼쪽에 서지만 박주영의 위치에 따라 중앙으로 파고 들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활동량이 많고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가 뛰어나다. 서로 위치를 바꾸며 많이 움직이면 좋은 결과가 날 것이다”라고 지동원과의 콤비 플레이에 자신감을 보였다.
수비진은 세르비아전과 동일한 포백 라인이 나선다. 조 감독은 “기술이 있고 강한 팀이기 때문에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더 해야 한다. 상대 공격수를 한쪽으로 몰아가지고 수비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이 좋은 선수를 상대로 물러나면 안된다. 상대 진영에서 더욱 압박하면서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라고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했다.
▲악몽을 되돌려 주마
한국 축구는 가나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2패로 뒤져 있다. 1997년 코리아컵에서 승리했지만 2006년 열린 2연전에서 역부족을 절감하며 완패했다. 5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와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각각 1-3으로 졌다. 7일 경기는 한국에 설욕전의 의미가 있다.
특히 가나는 차두리(셀틱), 홍정호(제주)에게 감회가 새로운 상대다. 차두리는 2006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가나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 출전했지만 극도로 부진, 패배의 주범으로 몰렸다. 이후 차두리가 태극 마크를 다시 달기까지 3년이 걸렸다.
홍정호는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석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1-2로 뒤진 후반 33분 홍정호의 클리어링 미스가 결승골로 이어졌다. 홍정호는 지난 5일 “2년 전의 아픈 기억을 씻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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