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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식중독균, 국내 확산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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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식중독균, 국내 확산 가능성 낮다”

입력
2011.06.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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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이 국내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6일 밝혔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장출혈성대장균 오염으로 인한 식중독은 물을 매개로 퍼지는 수인성 전염병”이라며 “소수의 사람을 통해 균의 전파가 일어날 수 있지만 2차 오염에 따른 환자수는 1차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에 따른 식중독 사고에서도 2차 오염으로 인한 환자수가 미미했다.

양 센터장은 “유럽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식품을 통한 1차 오염으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는) 유럽 야채류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 만큼 해당 균에 오염된 식품을 통한 1차 오염 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출혈성대장균의 잠복기가 10일인 점을 감안해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최소 한 달간 독일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유지하기로 했다.

양 센터장은 또 유럽에서 일어난 식중독의 원인균인 장출혈성대장균(O104:H4)을 변종 박테리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번 원인균이 장의 벽에 달라붙을 수 있는 특이한 아교질(glue)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희귀변종으로 판단하는 견해가 있지만 이러한 특성만으로 변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유럽 식중독균인 장출혈성대장균(O104:H4)과 세포벽 항원(O104)이 같은 원인균에 따른 국내 식중독 사고는 2001년 이후 최근까지 총 9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세포벽 항원과 세균을 움직이는 편모(鞭毛) 항원(H4)이 모두 동일한 장출혈성대장균(O104:H4)에 따른 식중독 사고는 1건으로 2004년에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O104’와 ‘H4’는 세균의 항원을 나타내는 분류체계로 이 두 가지 유형이 같다고 해서 동일한 유전자형을 지닌 세균으로 보기 힘들다”며 “2004년 보고된 국내 사례의 가검물에 대해 유전자형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결과는 오는 8일께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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