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6시35분께 경기 파주시 군내면 민간인통제선 안쪽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A(22) 상병이 논 주위에 설치된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졌다.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쳐놓은 전기울타리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아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A상병은 평소처럼 중대원들과 구보하던 중 몸이 좋지 않다며 부대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선임병과 함께 대열에서 이탈했다. A상병은 길에서 3~4m 떨어진 논의 전기울타리를 건드리며 정신을 잃었고, 중대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숨을 거뒀다.
사고가 난 논에는 철사 3줄이 둘러쳐져 있었고, 이 중 2줄에는 220V 전기가 흘렀지만 이를 알리는 표지판은 없었다. 군 관계자는 “농민들은 낮에는 전기를 꺼놓고 밤에만 통하게 하는데 사고 당시에는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강원 평창군에서도 마을주민이 배추밭에 설치된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졌고, 2009년 7월 강원 강릉시에서는 관광객 두 명이 지나던 길옆 밭에서 고추를 따다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목숨을 잃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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