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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년 만에 2집 앨범 내는 '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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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년 만에 2집 앨범 내는 '장기하와 얼굴들'

입력
2011.06.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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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앨범은 ‘장기하와 얼굴들’이 정말 밴드다운 밴드로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장기하).

5인조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2년 만에 정규 2집 앨범 ‘장기하와 얼굴들’을 9일 발표한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1집 앨범 ‘별일 없이 산다’가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맡은 장기하의 작품, 그의 음악 세계였다면 이번 2집 앨범은 각 멤버가 편곡 작업에 참여하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의 색깔을 만들어 낸 첫 작품이다. 1집은 장기하가 곡을 다 써 놓고 멤버를 모집했지만 2집은 지난 3년간 함께한 경험과 추억을 바탕으로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조물이다. 이민기(기타)는 “1집에서는 기하가 통기타 하나 들고 만들어서 포크(folk) 분위기가 강했다면 이번 2집 앨범은 밴드 특유의 록킹(rocking)한 사운드가 많다”며 “이제 다 같이 밴드 음악을 해 보자는 의미로 앨범 제목도 ‘장기하와 얼굴들’로 정했다”고 말했다.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을 만났다.

“이번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하나. 뽕 발라드인가”(이민기). “아니야, 로맨틱 스릴러 아냐”(이종민). ‘이번 앨범의 장르가 뭐냐’는 질문에 다들 아리송한 표정으로 제각각 다양한 반응을 쏟아낸다. 이민기는 “1집은 사실 작법을 다 기타로 하면서 오히려 음악적 한계가 있었다”며 “2집은 기타뿐만 아니라 건반 오르간 등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고, 편곡 과정에서 멤버들의 취향도 다양하게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다채로운 색깔의 폭죽이 한꺼번에 터지는 2집 표지 사진은 이를 잘 드러내 준다. 장기하는 “곡 ‘그렇고 그런 사이’도 술자리에서 멤버들이 후렴구를 중얼중얼거리고 있는 모습에 만장일치로 타이틀로 결정됐다”며 “‘TV를 봤네’는 아예 멤버들과 소주를 마시다 기분이 좋아져서 취한 상태에서 바로 녹음한 곡”이라며 웃었다.

2집 앨범은 1집 앨범에 비해 도발적이라고 할 정도로 경쾌한 사운드 속에 빠른 비트감을 선보인다. 1집 곡 ‘싸구려 커피’ ‘별일 없이 산다’ 등이 단조로운 기타와 드럼 비트 속에 장기하 특유의 서정적 보컬이 매력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밴드들의 개성 넘치는 어쿠스틱 연주가 보다 눈길을 끈다.

하지만 장기하 음악 특유의 중독성은 2집 앨범에서도 그대로다. 2일 공개된 더블 타이틀 곡 ‘TV를 봤네’의 뮤직 비디오에 대중들은 “역시 장기하”라며 폭발적 관심을 보냈다. 장기하는 “사실 기분이 좋을 때 음악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TV를 봤네’도 마음이 매우 안 좋았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 안 하다가 영화가 끝나면 기분이 완전 원상복귀되는 걸 경험하고는 곡을 만들게 됐다”고 탄생 비화를 털어놓았다. 이런 탓인지 2집 수록곡 중 ‘TV를 봤네’가 1집 앨범에서 느껴지던 도시인의 우울함과 외로움 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이종민(건반)이 멤버로 새롭게 합류하면서 다양한 사운드를 표현하는 게 가능해졌다. 장기하는 “1집 활동 때는 건반이 필요한 곡이 ‘별일 없이 산다’밖에 없어서 이종민이 공연이 있을 때만 객원연주자로 참여했었다”며 “연주 실력이 출중하다는 건 익히 알던 터라 우리가 중상모략과 삼고초려 끝에 멤버로 영입했다”고 했다. 이번 앨범 곡 중에서 ‘마냥 걷는다’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이종민은 “좀 쓸쓸하게 술 한잔을 하다‘마냥 걷는다’를 들으며 위로를 받았는데 그 곡에 깔려 있는 건반 음에 그런 느낌이 묻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17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2집 앨범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연다. 김현호(드럼)는 “지난 3년간의 활동을 보면 ‘장기하와 얼굴들’이 큰 공연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했다”며 “앨범 녹음을 위해 합주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한 만큼 콘서트에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장기하는“이제 밴드의 시작이다”며 “팬들이 전보다 더 즐길 수 있도록 훨씬 더 깨알 같이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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