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4시25분께 경부선 의왕역 부근에서 지하차도 공사에 투입된 대형 천공기가 선로 쪽으로 넘어져 상행선 전철과 일반열차 운행이 5시간 넘게 중단됐다. 현충일 공휴일이라 출근대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열차와 전철 승객들은 대체 교통수단을 찾느라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는 의왕역과 당정역 사이 선로를 지하로 가로지르는 차도 공사에 투입된 S엔지니어링의 무게 60톤, 길이 21m인 천공기가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상행선 선로에서 7m 떨어진 지점에서 콘크리트 파일을 땅에 박는 작업을 마친 천공기는 중심을 잃고 넘어져 상행선 2개와 하행선 1개 선로 위를 덮쳤다. 전차선(전철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 3개도 천공기에 깔려 전력 공급이 끊어졌다. 천공기 기사 이모(47)씨와 함께 작업한 인부 4명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 사고로 KTX를 제외한 상행선 새마을ㆍ무궁화호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고, 상행선 전철도 오전 5시30분 첫차부터 끊겼다. 하행선은 1개 선로를 이용해 열차와 전철이 운행됐다. 코레일은 이날 사고 구간을 지나는 일반열차 14대의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서울역까지 가는 승객 중 일부는 수원역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야 했고, 상행선 전철 승객들도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야 했다.
코레일은 대형 크레인 등을 동원해 5시간25분만인 오전 9시50분께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방향을 전환하다 기우뚱하며 넘어졌다”는 천공기 기사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의왕=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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