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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복구, 무더위 습기와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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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복구, 무더위 습기와의 싸움

입력
2011.06.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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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복구작업이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 건물에서 여전히 높은 방사선 수치가 검출되고 있어 보호복과 마스크가 필수지만, 건물 내부의 습도가 99.9%에 달해 장시간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2호기 연료수조의 수증기가 원인이다. 도쿄(東京)전력은 냉각장치를 설치해 수조 온도를 낮추는 작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내부 공기를 외부로 방출시키는 환기시스템을 설치해 습도를 낮추고 원자로 문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누출될 우려가 있고, 환기 시스템이 습기에 약해 별도의 히터를 부착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인부 가운데 일사병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5일 하루 동안 후쿠시마 제1원전 집중폐기물처리시설 인근에서 케이블 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이 탈수증세를 호소, 입원했다.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복구작업 도중 일사병에 걸린 인부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앞으로 날씨가 더워지면서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제1원전 일대에서는 현재 인부 1,300여명이 4~5일 근무한 뒤 이틀을 쉬는 형태로 근무중인데 일사병 환자가 늘어날 경우 원전 냉각화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도쿄전력은 궁여지책으로 방호복 착용시 보냉제가 달린 조끼를 함께 입을 것으로 지시하고 있지만, 인부 중 절반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일사병을 우려,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하던 인부 중 일부가 허용량을 초과하는 피폭을 당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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