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된 성 김 미국 6자회담 특사가 가수 임재범과 사촌인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대사 내정자는 최근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화제를 모은 가수 임재범의 고종사촌형이다.김 내정자의 어머니 임현자씨가 임재범의 아버지인 임택근(79) 전 MBC 전무의 누나이다. 스포츠 중계로 유명한 아나운서였던 임택근씨는 "누님의 둘째 아들인 성 김은 효자이자 수재"라면서 "한미 양국을 위해 일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인연도 깊다. 정 수석과 김 내정자는 1960년생 동갑으로 어릴 적 서울 성북동에 같이 살며 친구로 지냈고, 김 내정자가 이민 간 뒤에도 꾸준히 교분을 유지했다. 정 수석은 1993년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해 그 해 여름 김 내정자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이화여대 미대 출신 부인과 결혼할 때 함을 지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부인은 종로의 유명 한복점 주인의 딸로 알려졌다. 정 수석은 "김 내정자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며 "부친이 폐암으로 투병할 때 국무부를 1년 휴직하고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와 간병하면서 부친 생전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부친 김기완(가명은 김재권∙당시 공군 대령)씨는 1958년 부산발 서울행 경비행기 북한 피랍 사건인 '대한민항공사(KNA) 여객기 납치 사건' 당시 탑승객 30여명 중 한 명이었다. 남북 협상으로 20여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부친은 이후 중앙정보부 해외요원을 지냈는데, 1973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납치 사건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로 근무했다. 김기완씨가 미국으로 이민 간 것도 이 사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J 납치 사건 당시 김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