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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직교수 대부분 강경파 합의점 도출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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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직교수 대부분 강경파 합의점 도출은 어려울 듯

입력
2011.06.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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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째 서울대 행정관(본부 건물)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과 오연천 총장의 6일 첫 공식 면담을 앞두고 합의도출이나 절충안이 나올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은 부정적 전망이 앞선다. 무엇보다 법인화 재논의,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려면 본부가 국회에 법인화법 폐기를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6일 면담에서 토론할 내용을 담은 질문지를 5일 본부 측에 전달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법인화를 추진하는 것은 민주주의 역행이 아닌가." "의견수렴 없이 설립준비위를 구성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 아닌가." "지금이라도 정부와 국회에 법인화법 전면 폐기와 재논의를 요청할 의사가 있는가." 등이다. 대학본부측이 법인화법 폐기에 나서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보직 교수들은 이날 오후 내내 학생들과의 공식면담을 준비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질문에 뚜렷한 대답을 마련할 수 없어 난감하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출구가 보이지 않고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보직교수 중에 강경파가 더 많아 6일 면담에서 합의 도출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화교수협의회의 한 교수는 "보직교수의 대부분이 법인화를 강행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장이 결단을 내려 문제를 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 총장이 3일 학생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사람이 많으면 낯을 가린다"며 비공개면담을 요구한 것과 관련, 학생들은 대중가요 '샤이보이'를 개사하고 '낯을 마니 가리는 연처니' 등의 게시물을 건물 벽에 붙이는 등 오 총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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