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소속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5일 "중국이 내 의원실에 근무하는 서모 보좌관에게 해킹 프로그램이 첨부된 이메일을 보내 해킹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서 보좌관은 지난달 27일 한 포털사이트 계정의 개인 메일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을 결산한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메일 송신자의 계정은 최근 해킹으로 문제가 된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 G메일이었다.
문제의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수상히 여긴 서 보좌관은 첨부파일을 열지 않고 정보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첨부파일을 실행시킬 경우 해당 컴퓨터 안의 정보는 물론 키보드를 통해 입력되는 아이디 및 비밀번호, 정부 업무망 공인인증서 정보 등이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특히 이번 해킹 프로그램은 특성상 중국이 조직적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번에 적발된 해킹방식은 스피어피싱(특정인을 표적으로 한 개인정보 해킹시도)이라는 점에서 다른 보좌관 등에게도 이런 방식의 해킹 메일이 발송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그 동안 내가 중국에 의한 국가기밀 해킹사건을 수 차례 지적했기 때문에 중국이 내 보좌관을 콕 집어 해킹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정보위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것을 정부에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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