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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2년연속 전구단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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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2년연속 전구단 두들겼다

입력
2011.06.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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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LG전 6연패 탈출… KIA는 5연승 공동 2위로

롯데는 3, 4일 잇따라 역전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 LG전 6연패를 당했다. 만약 주말 3연전을 LG에 모두 내주면 4위 싸움에서 밀려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롯데는 이날도 1회말 4점을 선취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1점씩 내줬다. 역전패 당했던 앞선 2경기가 롯데팬들의 머릿속에 슬며시 떠올랐다. 4-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4번 이대호의 타석. LG 선발 리즈는 155㎞짜리 광속구를 바깥쪽 높은 곳으로 던졌다. 이대호의 방망이에 정확히 맞은 공은 우익수 이병규의 머리를 그대로 넘어 빨랫줄 같이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이대호가 2년 연속 8개 구단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홈런을 쏘아 올리는 순간이었다.

롯데가 이대호의 쐐기 2점 홈런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LG를 11-5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15번째 축포를 쏘아 올린 이대호는 2위 삼성 최형우(12개)를 3개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대호는 15개 대포 가운데 12개를 안방인 사직 구장에서 뽑아냈다.

또 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롯데의 성적은 8승1무3패, 승률이 7할2푼7리에 달한다. 이대호의 홈런이 승리의 ‘보증수표’인 셈이다. 출루율(0.471), 장타율(0.667), 최다안타(68개) 1위를 달리던 이대호는 이날 타점(47개)과 타율(0.372)도 KIA 이범호와 LG 이병규를 제치고 각각 1위에 오르면서 타격 6개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이대호는 “이제 50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6개 부문 선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팀이 1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와3분의2이닝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이자 시즌 6승(1패)째.

대전에서는 한화가 최하위 넥센을 4-2로 꺾었다. 한화의 6월 성적은 4승1패, 3연속 위닝시리즈(2승1패 이상). 6위 두산과는 단 한 경기 차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6과3분의1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3승(3패1세)째를 따냈다.

잠실에서는 4위 삼성이 6위 두산을 8-3으로 눌렀다. 시즌 전적은 8승1무2패로 삼성의 압도적 우위. 두산 선발 서동환은 3회 한 이닝에만 폭투 3개를 범해 역대 타이기록(10번째) 불명예를 떠안았다.

인천에서는 KIA가 선두 SK를 2-1로 누르고 시즌 세 번째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LG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공동 2위는 지난 4월6일 대전 한화전 이후 처음. KIA 선발 윤석민은 8이닝 1실점으로 6승(2패1세이브)째를 올렸고, 동점 솔로 홈런(시즌 2호)을 친 이종범은 2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이종범이 2경기 연속 홈런을 치기는 2004년 9월8, 9일 청주 한화전 이후 근 6년 9개월 만이다. SK는 KIA전 4연패와 함께 최근 3연패. SK의 3연패는 시즌 2번째이고 3연전 싹쓸이패는 지난해 8월17~19일 인천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잠실 2만7,000명, 인천 2만7,600명, 대전 1만500명, 부산 2만8,500명)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 한껏 달아오른 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전 구장 매진은 시즌 5번째, 통산 14번째다.

인천=양준호기자 pires@hk.co.kr

대전=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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