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나(李娜ㆍ29ㆍ랭킹7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선수가 4대 그랜드슬램(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대회 단식 챔피언에 오른 것은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관련기사 18면
1989년 중국계 마이클 창이 역대 최연소인 17세의 나이로 이 대회 남자 단식 우승컵을 따냈지만 그는 미국 국적이었다.
스포츠에서 테니스만큼 아시아권에 두터운 장벽을 쌓은 종목도 없다. 골프, 수영, 마라톤, 피겨 등 개인종목에서 아시아 선수가 세계챔피언에 여러 차례 올랐지만 테니스는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결승진출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리나의 프랑스 오픈 제패는 세계 테니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대회 32강전에서 스키아보네에 분패한 리나가 “그가 우승했다면 나도 할 수 있어”라며 1년간 와신상담했다고 전했다.
리나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31ㆍ5위ㆍ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2-0(6-4 7-6)으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리나는 “어릴 때부터 꿈꿨던 소원이 마침내 이뤄졌다”며 “모든 중국인들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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