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이 물에 빠져 구조를 요청하는 초등학생 어린이 3명을 구한 뒤 자신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5일 오전 11시께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금강변에서 회사원 정모(36ㆍ경기 성남시 분당구)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정씨는 인근에서 “살려달라”는 초등학생들의 외침을 듣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아이를 물가로 밀어낸 뒤 구조과정에서 떨어진 자신의 모자를 건지려다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지점은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은 곳이며 강 상류에서부터 물놀이하며 내려오던 초등학생 3명이 갑자기 수심이 깊은 곳을 만나자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동소방서 관계자는 “정씨가 분당에서 부인과 미취학 연령의 자녀 둘을 데리고 이곳에 물놀이를 온 것으로 안다”며 “구조된 어린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고 사고 직후 현장에서 사라져 신원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영동=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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