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7일 오전10시 박찬구(63) 금호석화 회장을 세번째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3일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가량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데 이어, 4일에도 다시 불러 2시간가량 보강 조사를 했다.
4일 오후 2시50분께 검찰에 출석한 박 회장은 전날 조사 내용과 재소환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재소환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환 첫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다는 발언을 한 박 회장은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진술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4시15분께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오랜 조사로 피로가 누적돼 빨리 끝내달라는 피의자 측 요청이 있었다"며 "7일 한 차례 더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계열사 및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성한 비자금과 횡령ㆍ배임액 규모가 최대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2009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해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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