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시기를 놓고 말을 바꿔온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결국 8월 퇴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일단 사임을 표명한 이상 하루라도 빨리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한 것이라며 이달중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간 총리는 4일 밤 주요 각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올 여름에는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간 총리는 또 이시이 하지메(石井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관저로 불러 2011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과 특별공채법안 성립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 처리하겠다. 관직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시기를 8월로 예상했다.
하지만 간 총리의 진의는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간 총리가 퇴임 의사를 밝힌 후에도 9월로 예정된 미일정상회담에 참석, 현안을 설명하고 싶다고 측근에게 말하는 등 권력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며 " 간 총리가 언제 다시 말을 바꿀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5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 혹은 내달 초까지는 물러나야야 한다"며 조기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간사장은 5일 NHK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간 총리 퇴진 후 기간과 주제를 한정해 자민당 등 야당과 대연립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자민당 간사장은 "중의원 해산, 총선거 시기 명시화 등을 명확히 해준다면 각외협력을 포함, 전향적 검토를 할 의사가 있다"고 화답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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