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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수능 될 것" 논술학원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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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수능 될 것" 논술학원 문전성시

입력
2011.06.0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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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강의 등록을 받고 있는데 원장이 직접 맡은 강의나 인기 강사의 강의는 이미 마감됐다.”(서울 대치동 A논술학원 관계자)

“강의가 마감됐지만 혹시나 해서 수강료를 선결제하고, 대기표를 받아놨다.”(학부모 B씨)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출제 방향과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수능이 예상대로 쉽게 출제되자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 대비하려는 수험생들이 관련 학원에 몰리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논술학원장은 5일 “보통 논술학원은 여름방학이 돼야 수강생이 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 가량 수강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한 자연계 논술학원 관계자도 “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13개 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25개 반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쉬운 수능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들이 논술 반영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됐다. 한 입시전문가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 동점자들이 많이 나와 결국 대학별 시험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 논술 비중을 줄이라고는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논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심층 면접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대입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41곳이며 논술 반영 선발 인원은 1만6,832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논술 비중 축소 요청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이 5,654명 줄었지만 입시전문가들은 “반영 비율은 줄어들어도 논술의 실질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논술학원 원장은 “지난해 수능은 지나치게 어려워 문제가 됐지만 이번 모의수능처럼 쉽게 출제되면 실력이 아닌 실수에 따라 등급이 좌우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비교적 난이도가 안정적인 논술로 승부를 보려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 수업을 듣기 위해 서울 노원구 집에서 대치동 학원까지 오간다는 박모군은 “수능이 쉽게 나온다니 오히려 더 불안하다. 주중에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수능 준비를 하고, 주말에는 논술학원에 간다. 힘들지만 다들 하는 분위기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모군도 “지난해 수능이 어려워서 재수를 택했는데 올해는 쉬워진다니 논술 부담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논술 강의 몇 개 등록하는 데 100만원 가까이 들었다”며 “입시가 일관성이 없고 매년 바뀌니 불안감이 커지고, 결국 사교육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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