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비극 6ㆍ25전쟁이 발발한 지 61년이 흘렀다. 6일 현충일을 맞아 호국용사들을 기리는 다큐멘터리들이 준비됐다.
오전 10시45분 방송하는 KBS1 ‘끝나지 않은 귀환’은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 과정을 담았다. 6ㆍ25전쟁 기간 사망ㆍ실종자는 약 16만명. 이 중 13만명의 유해가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산천에 잠들어 있다. 정부는 2000년 유해 발굴 사업에 착수해 지금까지 4,500여구를 발굴했다. 그러나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이들은 64명뿐. 나머지는 현충원 유해보관소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여든 다섯인 김일환씨는 최근 국방부로부터 열일곱 나이에 강제징집됐다가 행방불명된 동생의 유해가 강원 백석산에서 발견됐다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김일환씨는 “살아 왔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동생의 유품이라도 보니 너무 고맙다”며 회환의 눈물을 떨궜다. 전투 현장과 유해 매립지를 제보해 줄 전쟁 1세대들도, 유가족들 점차 운명을 달리하고 있다. 더는 늦출 수 없는 유해 발굴 사업의 과제를 되짚어 본다.
SBS는 오전 10시40분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으나 주목받지 못했던 카투사를 조명하는 ‘군번 K, 최초의 카투사를 만나다’를 방송한다. 미군에 배속된 한국 군인을 뜻하는 카투사(KATUSA)는 6ㆍ25전쟁 당시 통역은 물론, 미군이 전략을 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참전한 카투사는 약 4만3,000여명. 이 중 1만5,000여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싸우고 희생됐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초의 카투사 류영봉(79)씨와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 공원 유리벽에 9,000여명에 달하는 카투사 전사자 명단을 새기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 윌리엄 웨버 전 미군 대령 등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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