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살레 예멘 대통령 부상/ 최대 부족, 대통령궁 폭격…국방부총리는 중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살레 예멘 대통령 부상/ 최대 부족, 대통령궁 폭격…국방부총리는 중상

입력
2011.06.03 17:35
0 0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정권과 예멘 최대 부족인 하시드 사이에 폭격을 주고받는 무력충돌이 격화하며 살레 대통령을 비롯한 관료들이 부상당했다.

3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사나 대통령궁 내 이슬람사원에 폭격이 가해져 기도중이던 살레 대통령과 알리 모하메드 무자와르 총리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AFP는 익명의 대통령 측근을 인용, 라샤드 알 알리미 국방부총리는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원 4명은 숨졌다. 예멘 당국은 폭격 주체가 지난달 23일부터 정부군과 무력충돌을 빚고 있는 하시드 부족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회당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또한 정부군과 하시드 충돌로 숨진 이들에 대한 장례식과 기도회를 위해 수만명이 모인 남부 사나에서는 하시드를 이끄는 알 아흐마르 형제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폭격이 발생했다. 제2도시 타이즈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2일 예멘 정부군은 최정예 군조직인 공화국수비대를 동원해 하시드 부족의 알 아흐마르 일가가 장악한 사나 북부 알 하사바 지역을 공격, 6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살레 대통령의 아들 아흐메드가 이끄는 공화국수비대는 미국의 원조를 받아 알 카에다 등 테러세력 소탕을 위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군대로, 시위대 등을 강경 진압할 수 있는 살레의 든든한 친위세력이다. 타이즈에서도 정부군과 하시드 부장세력이 박격포, 기관총 등을 동원한 교전을 벌였다.

예멘 반정부 시위가 정부와 부족간 다툼으로 번지면서 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거리 곳곳에는 시신이 나뒹굴고 있으며, 수도와 전력도 끊긴지 오래다. 수도 사나 등에서는 수천명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예멘에서 부족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부족은 자체무장을 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독립된 자치를 행사하고 있다. 하시드는 살레가 이끌던 부족으로, 그의 33년 장기집권도 하시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던 사우디와 예멘이 테러와의 전쟁, 국경분쟁 등으로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하시드와 예멘정부의 관계도 악화했다. 특히 현재 하시드 부족 지도자인 사디크 알아흐마르의 동생인 하미드가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면서 아들에게 정권을 넘겨주려던 살레 대통령과 마찰을 빚게 됐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