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최진석 지음
5,000개 남짓의 글자로 이루어졌지만 인류문명에 많은 영향을 끼친 <도덕경> 은 시대와 개인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읽히는 책이다. <도덕경> 은 종교, 철학, 예술, 정치 등 문명의 각 부분과 탄력적으로 연계하면서 인간의 심혼을 뒤흔드는 신비한 잠언이 된다. 도덕경> 도덕경>
뜻있는 지인끼리 만든 계영계(戒盈契)라는 독서모임이 있는데, 여기서 최진석 교수를 통해 도덕경에 대해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의 노작,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사진)은 저자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도덕경> 을 명쾌하게 풀이한 책이다. 도덕경> 노자의>
노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는 하늘과 천자라는 천명관(天命觀)이 무너지고 천하유도(天下有道), 즉 도가 실현되는 이상적 세상에 대한 논의가 치열한 백가쟁명의 시대였다. 이 어지러운 때 공자는 시대의 혼란을 인간성 상실에서 찾았고, 노자는 인위적 문화체계나 통치방식 탓으로 돌렸다. 공자가 극기복례로 연결되는 친친(親親)을, 노자가 무위자연으로 이어지는 무친(無親)을 강조했다는 점을 비교하면 흥미롭다.
<도덕경> 의 여러 인상적인 구절 중 하나가 유무상생(有無相生)이다. 무는 유가 있어야 하고 유는 무가 있어야 하므로 이 세계는 무와 유의 상생관계로 이루어진다는 의미. 밝음과 어두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등이 물처럼 서로 침투하고 어울린다는 면에서 상생과 조화를 중시하는 관계형 리더십과 맥이 닿는다. 도덕경>
많은 이념이 부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시대를 선견하는 일이 절실한 요즘, <도덕경> 은 낡은 유물이 아니라 상상력이 요구되는 미래를 향한 맞춤형 창(窓)이다. "미래를 진단하는 일은 어렵지만 만일 미래가 집중보다 분산으로, 소품종 대량생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절대성보다 상대성으로, 체계적 이념보다 개방적 소통으로 나아간다면 노자에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참으로 많아질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면, 미래를 책임지는 각계 리더들이 꼼꼼하게 일독할 만하다. 상생하는 미래를 구상하는 리더에게, 뉴턴의 말처럼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더 먼 곳을 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 도덕경>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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