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보스 정치와 계파 정치에서 벗어난 새로운 한국 정치를 창업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미주 한인 정치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하기 직전 배포한 연설 원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는 3일(현지 시간) 컨퍼런스에서 만찬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민주주의는 제도와 규칙, 정당을 통해 완성된다"며 "그런데 우리나라 정당들은 보스 정치와 계파 정치 때문에 '나는 착하고 상대는 나쁘다'는 위선적 흑백 논리에 갇혀 있다"고 꼬집었다. 정 전 대표는 "잘못된 정치 문화를 새롭게 바꿔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무상 시리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 공격하지만, 세종시 논쟁 등을 보면 한나라당도 포퓰리즘 유혹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면서 세종시 원안 수정에 반대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했다.
정 전 대표는 전술 핵 재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는 1993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이후에 자발적으로 전술 핵무기를 철수시켰지만, 북한은 이 선언을 위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정권들은 이솝 우화를 인용해 햇볕 정책을 만들었지만, 남북관계에 어울리는 이솝 우화가 따로 있다"면서 "전갈이 개구리에게 자신을 업어서 계곡을 건너 달라고 부탁한 뒤 중간에서 개구리를 찔러 죽이면서 '어쩔 수 없었다. 내 본능이다'고 주장한 우화가 그것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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