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동생인 박지만씨의 부인 서향희(37)씨가 불법대출과 부실운영으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로 최근까지 2년 동안 활동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서씨는 삼화저축은행이 지난 1월14일 영업정지를 받고,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지난 4월1일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될 당시에도 고문변호사였으나 계약 만료 직후인 지난달 다른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박지만씨 부부와 신 명예회장의 친분을 근거로 로비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향희씨가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였던 점을 강조한 뒤 김황식 총리를 향해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인 서씨는 사건 직후 사임했는데, 고문변호사라면 사건이 발생한 경우에 오히려 변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총리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또"신 명예회장과 박지만씨,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아주 긴밀한 관계라고 한다"며 "박씨는 신 명예회장이 연행되기 두 시간 전 같이 식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의 사례"라면서 "삼화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되고 나서 바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ㆍ합병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삼화저축은행의 회생 과정에 정권 실세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할 방침이다.
홍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은 "지만씨와 신 명예회장이 동갑내기로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마치 비리 의혹으로 호도한다면 홍 의원은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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