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아가씨의 거침 없는 연승 행진이 '무등산 호랑이'에게 가로막혔다. 지난달 31일 밤 바둑TV 대국실에서 벌어진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아마 연승 대항전 제10국에서 시니어팀의 주장 조민수(55)가 그동안 6연승을 기록했던 여자팀 에이스 김신영을 물리치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남 순천에 거주하면서 공격적인 기풍으로 시니어 아마 바둑계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조민수는 이번 대국에서도 강한 완력으로 김신영의 기세를 눌렀다. 패자 김신영은 "꼭 7연승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고 승자 조민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91년생으로 여자 연구생 1조에 속해 있는 김신영은 지난 달에 열린 입단 결정전에서 후배 김채영에게 패해 프로 입문에 실패했다. 그 후 출전한 이번 대회서 비록 싹쓸이 우승은 놓쳤지만 그동안 전국대회를 수 차례 우승하며 아마 바둑계를 주름잡았던 맹장들인 시니어팀 선수들을 여섯 명이나 잇달아 물리쳐 아마 바둑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조민수의 승리로 시니어팀이 짐시 숨을 돌렸지만 아직도 앞길이 험난하다. 조민수 혼자 김지은, 김희수, 김여원, 강다정, 이선아 등 여자팀 선수 다섯 명을 잇달아 물리쳐야 우승할 수 있다. 여자팀은 오는 6일 열리는 제11국에 출전할 4번째 선수로 이선아를 예고했다.
이 날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라운지에는 임동균, 심우섭, 김세현, 장시영, 안성문 등 시니어팀 응원단들이 대거 출석해 열심히 응원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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