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 인간의 본성 존중하는 남미 예콰나족 육아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 인간의 본성 존중하는 남미 예콰나족 육아법

입력
2011.06.03 09:03
0 0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진 리들로프 지음·강미경 옮김/양철북 발행·252쪽·1만3,000원

"서구 문명의 산부인과 병동에는 늑대가 주는 위안이 거의 없다. 태곳적 본능에 따라 따스한 온기가 감도는 살아 있는 살의 촉감을 느끼고 싶어 울어대는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생명 없이 버석거리는 천에 온몸을 싸인다."

반면 베네수엘라 카우라강 상류에 사는 예콰나족 아기는 태어난 직후부터 기어 다니기 전까지 하루 종일 엄마 품에 안겨 지낸다. 이들은 엄마의 이동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빛 소리 온도의 변화를 느끼며 세상을 경험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와 똑같이 하루 종일 엄마의 숨소리와 체온을 느끼며 일체가 되는 것이다.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실컷 젖을 빨 자유. 원초적 본능에 대한 비문명의 자유와 문명의 억압은 성장 후에도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예콰나족의 부모들은 문명 세계처럼 "거긴 안 돼, 위험해"라거나 "이건 지지, 만지면 안돼"라는 식의 훈계를 잘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칼이나 활 같은 위험한 도구를 갖고 놀아도 잘 다치지 않는다. 아이가 아기를 돌보는 일도 흔한 이 사회에서는 노예제도는커녕 내 아이, 남의 아이란 구분도 없다. 박탈된 행복을 되찾고자 평생 돈 지위 권력 등의 대체물을 찾는 문명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진 리들로프(1926~2011)의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 는 남미 밀림의 원시부족 예콰나족의 생활 방식과 육아법을 관찰하고 인간의 본성에 맞는 육아법을 주창한 책이다. 1975년 처음 출간돼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의 원제는 'the continuum concept(연속성 개념)'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