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황선미 지음·윤봉선 그림/시공주니어 발행·96쪽·9,000원
최근 <마당을 나온 암탉> 과 <나쁜 어린이 표> 가 각각 100만부 판매를 달성한 황선미씨가 신작 동화 <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을 펴냈다. 바다로> 나쁜> 마당을>
하천변에 사는 소년들이 고기잡이를 둘러싸고 서로 갈등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번 동화는 작가가 어린 시절 아버지, 동네 친구들과 하천에서 그물질을 하며 실뱀장어와 숭어를 잡던 때를 추억하며 쓴 작품이다.
주인공은 경기 부천시의 소사천 인근에 사는 소년 명하. 동네 아이들은 실뱀장어 잡기 선수를 높게 쳐주는데 만 열 살이 넘어야 실뱀장어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이 동네의 오래된 규칙. 친구 귀영이는 열살 생일이 지나 형들 틈에 끼게 되자 명하를 무시하고 놀아 주지 않는다. 화가 난 명하가 귀영이와 싸움을 벌이면서 갈등을 겪는다.
은근히 힘의 서열을 매기며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아이들, 자식을 향한 부성애,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개천과 물고기를 둘러싼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풍성하게 어우러져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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