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y rivers to cross~ But I can’t seem to find my way over.”(건너야 할 많은 강이 있는데, 나는 내 길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아)
3일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 턱시도를 입은 청년 12명이 아카펠라로 부른 지미 클리프의 명곡 ‘Many rivers to cross’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감미롭고 때로는 재미있게 무대를 이끈 이들은 하버드대 아카펠라합창단 ‘크로커딜로스’(Krokodiloes). 700여명의 고려대 학생과 교직원은 이들에게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크로커딜로스는 1946년 창단해 하버드대학서 가장 오래된 아카펠라합창단으로 꼽힌다. 이들은 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과 97년 홍콩 반환식에서 축하 공연을 했고, 매년 전 세계에서 200회 가량 콘서트를 열고 있다. 세계적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은 생전에 이들을 위해 직접 곡을 써주기도 했다.
합창단은 이날 ‘House of blue lights’ ‘Blackbird’ ‘Summertime’ 등 1920~60년대 미국의 팝재즈 블루스 등을 선보였다. 응수라도 하듯 고려대 아카펠라동아리 ‘LoGS’(로그스) 학생들도 참여했다.
고려대 대외협력부 박정배 과장은 “대학 동아리가 이처럼 훌륭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 크로커딜로스는 1일 이화여대와 2일 국회에서 선보인 공연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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