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식 개막한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독일이 국가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또 본전시 참여작가 황금사자상은 미국작가인 크리스찬 마클레이가 수상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이날 영화, 연극, 오페라 등에서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행위예술가 크리스토프 슐링엔지프의 전시를 선보인 독일관을 황금사자상 수상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베니스 해변의 자르디니공원과 옛 조선소 창고를 개조한 아르세날레전시장에서 11월 27일까지 약 6개월간 이어지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스위스 출신 기획자 비체 쿠리거(63)가 총감독을 맡아 '일루미네이션(Illuminazioni)'이라는 주제로 본 전시를 꾸렸다. 18세기 유럽의 계몽주의 시대의 실험 정신과 진보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다. 비엔날레는 총감독의 지휘 하에 꾸려지는 본 전시와 국가관, 37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참가하는 국가는 총 89개국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관은 올해 이용백씨가 단독작가로 참여해 '사랑은 갔지만 상처는 곧 아물겠지요'라는 주제로 '엔젤 솔저' '피에타' 등 영상 조각 설치 등 1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특별전에는 이세현 이동기 손동현 강석현씨 등의 작품이 내걸렸다.
한국 작가 중에는 1993년 45회 베니스비엔날레 당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독일 대표로 참가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95년 한국관이 생긴 이후로 초대작가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씨가 특별상을 받았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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