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이명박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로 금융기관 임원이나 사외이사로 진출한 인사는 모두 53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책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금융노조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고려대 출신 9명,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인수위ㆍ대선캠프 출신 8명, 소망교회 출신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동지상고 출신인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모두 24명(1명 중복 계산)이 회장, 사장 등으로 금융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인수위ㆍ대선캠프 출신 14명, 고려대와 소망교회 출신 5명, 정부 출신 3명 등 모두 34명(4명 중복 계산)이 사외이사로 임명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금융계의 낙하산이 문제되는 것은 '관치 금융'을 통해 경제를 망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낙하산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삼화저축은행 (의혹의) 핵심은 부실불법대출과 우리금융지주의 인수"라며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은 고려대에 인수위ㆍ대선캠프 출신으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말했다.
조영택 정책위 부의장은 "강만수 회장은 금융ㆍ경제계에서는 '킹만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낙하산의 핵심일 것"이라며 "강 회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간 뒤 다시 관치 금융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부의장은 이어 "최근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장애 요인인 관련법 시행령을 완화하려는 것은 강 회장의 메가뱅크 청사진을 뒷받침하려는 특혜"라고 비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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