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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비밀접촉 폭로 파문/ 현인택 통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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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비밀접촉 폭로 파문/ 현인택 통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입력
2011.06.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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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택 통일부장관은 2일 북한의 남북비밀접촉 주장과 관련, "비공개 접촉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천안함ㆍ연평도 도발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분명한 시인ㆍ사과ㆍ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려는 것이 이번 접촉의 핵심 내용"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민주당 이석현 의원으로부터 북한 주장의 사실 여부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힌 뒤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비공개 접촉을 했다고 북한이 얘기했으나 본말이 전도된 얘기"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정상회담을 하자'이렇게 해서 만난 그런 접촉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돈봉투' 주장이나 '정부가 애걸했다'는 부분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서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시인,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남북관계가 기본적으로 풀리고, 그래야 대화로 갈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비공개접촉에서도 그것을 받아내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정부질문에서 정부가 비밀 접촉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북한과의 접촉 및 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효석 의원은 "근본적으로 대북 정책기조를 바꿔 대화를 해나가면서 필요하면 정상회담을 하는 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현 의원은 "북한이 무례하기 짝이 없지만 정파적인 것을 떠나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현 장관은 김 의원이 "남북관계가 훨씬 악화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당분간은 불가피하게 경색될 수밖에 없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로 비밀접촉 문제를 크게 따지지 않았다. 다만 김성조 의원은 김황식 총리를 상대로 '우리가 돈봉투를 싸들고 정상회담을 구걸했다'는 북측의 주장에 대한 진위를 물은 뒤 "총리는 아니라고 해도 많은 국민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많은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므로 국민을 탓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의 왜곡된 선전은 남북 관계의 신뢰를 허무는 것으로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은 잘했다"며 "그러나 정정당당하게 하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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