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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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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장기화 조짐

입력
2011.06.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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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떠돌던 소문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파문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불법 베팅에 참가한 프로선수가 적발됐고, 검찰 수사망이 컵대회뿐 아니라 정규리그까지 확대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러시앤캐시컵 승부조작을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은 지난해 정규리그 경기 관련자료를 입수,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특히 리그 순위가 결정된 뒤 벌어진 88회차(11월1~3일) 경기의 승부조작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집중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리그 경기의 승부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전과 광주 외 제3구단도 불법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날 포항 수비수 김정겸(35)도 스포츠토토 베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구단측으로부터 계약해지됐다. 김정겸은 구속된 대전의 K모 선수로부터 사전 정보를 얻은 뒤 '제3자를 통해 지난 4월6일 컵대회 대전-포항전에 베팅, 배당금을 챙겼다'고 털어놓았다.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또 다른 '제3구단'에는 강원FC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강원 선수는 언론매체를 통해 "K와 A, Y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김원동 강원 사장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K와 A는 지난해까지 강원에서 뛰었지만 올해는 다른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순호 전 강원 감독은 "일단 조사 결과가 나와야 진위 여부를 알 수 있겠지만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의혹이 제기된 3명을 오랫동안 지도해 왔던 최 전 감독은 "일주일에 1, 2번씩 '우리가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하며 인성교육에 힘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계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건 슬픈 일"이라고 애통한 심정을 표현했다.

포항뿐 아니라 전북도 자살한 정종관과 친분이 두터운 김모 선수가 검찰로부터 의심받고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선수는 "침묵 속에 훈련이 진행됐다"고 무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일부 감독과 코치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 전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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