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항공기 사고 때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 전원을 구조, 미국민의 영웅이 된 체슬리 슐렌버거(60)가 방송인으로 데뷔했다.
슐렌버거는 미국 CBS뉴스의 항공안전 분야 전문가로 채용돼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저녁뉴스를 통해 시청자와 처음 만났다. 그는 앵커 해리 스미스와 함께 자신을 영웅으로 만든 2009년 사고 당시 승객들을 구해낸 상황에 대해서 방송했다.
슐렌버거는 2009년1월15일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태운 채 뉴욕 러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직후 새떼와 충돌,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한 US에어웨이 1549편의 기장이었다. 당시 수중 비상착륙을 성공시킨 데 이어 승객 전원을 구출해낸 그는 이른바 '허드슨강의 영웅'으로 칭송 받았다.
지난해 파일럿 경력을 마무리한 슐렌버거는 강연과 자서전 집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 CBS의 '러브콜'을 받고 방송에 입문하게 됐다. CBS의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60분'의 책임 프로듀서인 제프 페이거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슐렌버거의 자택을 직접 방문,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로즈 CBS 뉴스 회장은 "시청자들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는 항공 안전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할 때 채널을 고정시킬 수 있는 인사는 슐렌버거 밖에 없다는 판단으로 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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