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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경제 난기류 직면/ 美 제조업 둔화세 뚜렷… "3차 양적완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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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경제 난기류 직면/ 美 제조업 둔화세 뚜렷… "3차 양적완화" 목소리도

입력
2011.06.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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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소프트패치(경기회복 국면에서의 일시적 성장 정체)냐, 더블딥(불황에서 벗어난 경제가 곧바로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의 시작이냐.

미국경제가 침체 탈출 1년 만에 또다시 갈림길에 섰다. 아직은 '소프트패치'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면 미국은 또 한번 홍역을 치를 수 밖에 없다. 벌써부터 미국 내에선 '3차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둔화세가 가장 뚜렷이 감지되는 분야는 2009년 이후 미국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제조업 부문. 1일 미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지수가 53.5를 기록, 4월(60.4)에 비해 6.9 포인트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여전히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에서 움직이고는 있지만, 20개월만의 최저치이자 전문가 예상치(57.1)보다도 한참 낮은 결과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생산량이 줄었고,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여파로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 지표도 저조하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심리 지수는 지난달 60.8을 기록하며 5개월 최저치를 보였고, 지난달 자동차 월간 판매량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수경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택가격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3월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ㆍ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동월보다 3.6% 하락, 2003년 8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달 민간 일자리 증가가 예상치(17만 5,000명)의 4분의 1도 안 되는 3만 8,000명에 그쳤을 만큼, 고용사정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각종 지표의 이상 징후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필요성과 관련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미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QE2)를 이 달 말로 종료한다고 발표한 상황. 벤 버냉키 Fed의장 역시 최근의 지표부진에도 불구, "더 이상의 양적완화는 없다"고 거듭 단언하고 있어, 현재로선 추가 양적완화 확률은 별로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 둔화가 소프트패치 상태를 넘어 더블딥 조짐으로까지 이어진다면, Fed도 그냥 지켜볼 수 만은 없을 듯 싶다. 이에 따라 한 때 논의 자체가 금기시됐던 3차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솔솔 나오고 있다. 이날 씨티그룹은 유럽 위기의 확산에도 불구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미 시장이 또 다른 양적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경제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특단의 카드'를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커지는 인플레압력과 무엇보다 달러화약세가 가져올 다른 나라와의 '환율전쟁'재연가능성으로 인해, Fed도 어떻게든 3차 양적완화는 마지막까지도 피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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