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 3층 그랜드볼룸. 50여 개의 상담 테이블을 꽉 채운 일본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인들이 열띤 상담을 벌이고 있었다. 히로시마 등에서 40여 개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하로우즈(Halows)사의 히로야 야마모토씨는 “일본인들은 국산 식품을 선호해 수입은 거의 안 했는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 필요한 채소 과일 등을 한국에서 확보할 생각”이라며 “한국 식품은 맛이 좋다. 다만 좋은 품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마련한 일본 수출상담회에 일본 바이어들의 발길이 쇄도했다.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식품과 생활용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한국 상품을 사기 위한 것이다.
이날 상담회에는 케인즈사 등 일본 50여개 사의 바이어 50여 명이 참가했다. 바이어들이 원한 것은 주로 식품, 생활용품, 건축자재, 재난 관련 상품들이었다.
지진 뒤 생활용품 수요가 급증한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중소기업도 300여 개 업체나 참가했다. 올해 3월 같은 성격으로 열린 중국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기업들보다 두 배 많은 숫자다.
이영훈 장수돌침대 영업기획팀장은 “향후 재건축이 활발해질 일본 시장에서 통할 것 같아 제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상담은 일본 바이어 한 명당 국내 기업인 8명이 매칭돼 약 500건이나 진행됐다. 한 기업 당 주어진 시간은 30여 분에 불과해 일부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국내 한 기업인은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담 시간이 너무 짧아 상품 설명을 제대로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글ㆍ사진=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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